1. HIV란? (정의 및 감염 경로)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는 인체의 면역 체계를 공격하여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는 바이러스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라고도 불립니다. 이 HIV에 감염되면 면역력이 점차 감소하면서 각종 감염병과 질병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결국 AIDS(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로 발전할 위험이 있습니다.
HIV는 특정 체액을 통해 감염되며 인간의 모든 체액에 존재합니다. 보호되지 않은 성관계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HIV 감염자가 사용한 오염된 주사기를 사용함으로써 HIV에 감염된 혈액이 직접 몸속으로 들어와 생기는 감염이 있습니다. 또 감염된 산모가 출산 과정이나 수유를 통해 신생아에게 전염 가능합니다. 감염된 혈액이나 장기를 이식받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는 철저한 검사로 이로 인한 감염의 위험성은 매우 낮습니다.
2. HIV 감염의 주요 증상
HIV 감염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감염 단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2~4주 안에 고열, 피로감, 인후통, 림프절 부종, 근육통 및 관절통, 발진 등이 나타나며 심해질 경우 뇌수막염, 뇌염 등 다른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수주 내에 사라지지만, 이 시기에도 바이러스는 활발하게 증식하며 전염력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이 보통 감기나 몸살 등과 같아 감염자들도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전염 초기에는 감염진단이 되지 않아서 대부분의 감염자들은 자신이 HIV에 감염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지나갑니다. 이를 급성 감염 기라고 부릅니다. 그 후 무증상 잠복기를 거치게 됩니다. 무증상 잠복기는 몇 개월 지속되는 감염자도 있고 수년간 지속되는 감염자도 있습니다. 이때 HIV 감염자는 치료 없이도 수년 동안 특별한 증상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감염자의 몸속에서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감염자가 증상이 없다 하여 전염의 위험성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 시기에도 HIV를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무증상 잠복기를 거친 후 면역력 저하가 시작되는 만성 감염기가 됩니다. 이 시기에는 지속적인 림프절 부종, 체중 감소, 반복적인 감염 (구강 칸디다증, 대상포진 등), 만성 설사, 피부 질환(건선, 지루피부염 등)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후 CD4+(백혈구의 일종인 CD4+ 보조 T세포)가 감소함에 따라 AIDS가 발병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약한 병들도 감염자에게는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게 됩니다. 결핵, 폐렴, 심각한 바이러스 감염 또는 일부 암(카포시 육종, 림프종 등) 그리고 신경계 손상 (인지 기능 저하, 혼란 등) 등이 나타나게 되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3. HIV 최신 치료법 및 관리
현재 HIV를 완치하는 치료법은 없지만, 꾸준한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 수치를 낮추고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감염이 확인되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ART, Antiretroviral Therapy)를 하게 됩니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는 HIV 감염자의 표준 치료법으로, 여러 가지(3가지 이상) 항바이러스제를 병용하여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입니다.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수개월 안에 바이러스가 줄어들게 됩니다.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되면 면역 체계를 보호하게 되어 CD4+ 백혈구 수치가 오르고 이때 전염의 위험이 감소하게 되므로 HIV 감염자의 건강한 삶이 유지 가능하게 됩니다. 하지만 몸이 괜찮아지고 검사 결과 HIV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은 감염자들이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다시 바이러스가 증식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HIV감염자는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요즘은 다양한 약제가 개발되어 의사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맞고 부작용이 작은 약제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HIV는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질병 진행을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완치의 개념이 없어 지속적인 치료가 진행되어야 하는 HIV는 사전에 감염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HIV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이 예방약을 미리 복용하여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과 감염 위험이 있는 노출 후 72시간 이내에 약물을 복용하여 감염을 막는 방법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HIV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지만,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4. HIV 진단 검사
HIV를 진단하는 방법에는 병원을 가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자가 검사가 있습니다. HIV 자가 검사는 집에서 간편하게 실시할 수 있는 검사 방법으로, 검체 채취 후 결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라퀵이라는 구강액 검사 키트가 있습니다. 이는 구강 내부의 액체를 채취하여 검사하는데 결과를 확인하는 시간은 약 20~40분 정도입니다. 이 검사의 장점은 통증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혈액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다소 낮습니다. 자가 검사는 빠르고 편리하지만,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통해 확진해야 합니다. 자가 검사는 감염 초기에는 정확도가 낮아질 수 있으므로, 위험 행동 후 3개월 이후에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HIV를 진단하는 가장 흔한 검사는 항체 검사로(ELISA) 보건소에서 익명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혈액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손가락을 채혈하여 소량의 혈액으로 검사를 진행합니다. 그러면 약 15~30분 뒤에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는 구강액 검사보다 비교적 정확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항체 형성 전(3~12주)에는 음성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항원/항체 결합 검사가 있습니다. p24(HIV항원에 존재하는 단백질) 항원과 HIV 항체를 동시에 검사하는 검사로 결과 확인까지는 약 1~2일 정도 소요됩니다. 이 검사는 초기 감염(2~4주) 진단이 가능하지만 검사비용이 다소 높을 수 있습니다. PCR 검사 (핵산 증폭 검사)는 바이러스의 RNA를 직접 검출하여 진행하는 검사로 약 1~3일 정도면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매우 높은 정확도와 급성 감염 진단이 가능 하지만 비뇨기과 의원에서 진단받아야 하므로 매우 비싸고 전문 장비가 있는 병원에서만 검사가 가능합니다.